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등교방식을 결정하게 됐지만, 개학을 목전에 둔 시점까지도 전면등교와 원격수업 사이에서 학부모들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해 2일부터 11일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하고 각 학교가 전면등교, 원격수업, 일부 원격수업 등 수업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등교방식을 정하다 보니 등교 방식은 제각각이다.
설문조사 등 거쳐 학교 자율 맡겨
개학 목전 결정에 워킹맘 등 분주
학생 수가 1천명이 넘는 하남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전면등교를 결정했다. 남양주의 한 초등학교 역시 전면등교를 결정했지만, 별도의 설문조사는 없었다. 반면 1천1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화성의 한 초등학교는 부분 원격 수업을 시행한다.
제각기 다른 학교의 등교지침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학부모 박모(40)씨는 "학생 수가 비슷한 다른 학교들도 전면등교를 하던데 왜 또 원격수업인지 모르겠다. 워킹맘이라 개학만 기다렸는데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걱정"이라며 "등교를 얼마 남기지 않고 갑자기 원격수업 통보를 받아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김모(42)씨는 "3월 중순이 코로나 정점이라고 들었다. 이 상황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니 우려스럽다"며 "학교는 급식까지 해 감염에 더욱 취약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곧 정점이라는데…" 출석 우려도
등교 앞둔 학교는 방역작업 한창
곧 학생들을 맞는 학교는 등교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28일 오후 2시께 찾은 군포 둔대초등학교는 개학을 이틀 앞두고 방역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날 2명의 방역인력은 교실 곳곳을 꼼꼼히 소독했다.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각 교실 책상에는 개학 첫날 학생들에게 배부할 교과서와 마스크 등의 방역물품이 놓여 있었다.
병설유치원 포함 전교생이 252명인 둔대초는 1학기 전면등교를 결정하며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자가 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학교별 학생 감염 상황을 파악하고 개학 당일인 2일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 도구를 배부, 사용법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경옥 둔대초 교감은 "소통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에게 대면 수업만큼 좋은 건 없다"며 "등교를 앞둔 학생,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겠지만 안심하고 학교에 올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2면(오늘부터 '방역패스' 일시 중단… "연령·지역별 형평성 고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