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의 시작점인 3월, 경기도에서 3천375가구가 집들이 준비에 나선다. 지난달보다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선 여파로 부동산 거래 시장에 관망세가 뚜렷했던 만큼 오는 9일 대선 이후 얼어붙었던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6천44가구로, 이 중 경기지역이 3천375가구(55.8%)를 차지한다. 경기도가 수도권 물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물량 자체는 2월 대비 13% 감소했다는 것이 직방 측 설명이다.
이달 중 모두 6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광명 '철산역롯데캐슬앤SK뷰클래스티지(1천313가구)', 군포 '힐스테이트금정역(843가구)' 등이 주요 단지다.
광명 철산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역롯데캐슬앤SK뷰클래스티지는 원도심에 들어서는 재건축 단지인 만큼 인근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단지에서 철산오거리 상권이 인접하며, 지하철7호선 철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는 이달 말 예정이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매매 호가는 16억5천만~17억원, 전세는 8억~8억2천만원 수준이다.
힐스테이트금정역은 단지명에 '금정역'이 붙은 것처럼 1·4호선 금정역이 단지와 바로 연결된다. 특히 금정역은 GTX-C가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 가격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광명·군포 등 3375가구 입주예정
전문가 "대선 후 가격 불안 우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 단지 전용 84.92㎡ 입주권은 지난해 4월 12억557만원(25층)에 매매됐는데, 최근 호가는 15억원에 달한다. 전세 호가는 6억8천만원까지 나와 있다. 입주는 3월 말로 계획됐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3월 입주 물량이 다소 줄어든 만큼 전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오는 9일 대선 이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에도 주목도가 높아진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대선 이슈 등의 현안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자는 시그널이 감지되는 가운데, 입주물량 감소는 전세 시장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며 "결국 물량 감소는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