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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기아파트 매매건수 /경기부동산포털 제공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월(2월 8일자 1면 보도)에 이어 2월에도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출 규제·금리 인상 우려·대선 등을 이유로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오는 9일 대선 이후 시장 상황에도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내 아파트 매매거래 계약 건수는 1천668건이다. 경기부동산포털이 자료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1월 2천238건으로 기록을 새롭게 세웠지만, 한 달 만에 '최저' 타이틀을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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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과 화성지역에 즐비한 아파트. /경인일보DB

총 1만5천356건이 계약된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올 2월 1천668건은 극명한 차이다. 무려 89% 급감한 것이다. 지난 1월에 전년 대비 88%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절벽이 점차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선방한 건 여주시다. 여주시는 지난해 2월 121건에서 올해 2월 55건이 거래돼, 55% 감소에 그쳤다. 연천군은 16건에서 7건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고, 이천시는 305건에서 86건으로 72%, 안성시는 369건에서 99건으로 73%, 파주시는 352건에서 93건으로 74% 감소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2월 313건이 거래됐던 광명시는 올 2월 8건이 거래되는데 그쳐 97% 감소했고, 안산시(873건→44건)·성남시(404건→22건)·안산시(873건→44건)·안양시(503건→27건)·시흥시(1천158건→56건)·군포시(519건→25건)도 전년 대비 95% 줄었다.

거래 건수로는 수원시가 1천572건에서 112건으로 1천460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그 뒤를 1천158건 감소한 시흥시, 1천141건 줄어든 용인시, 1천114건 줄어든 화성시가 이었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 줄어든 건 정책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됐지만 연내 재차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강력한 대출 규제를 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부동산 공급 확대 등을 공약하고 있지만, 대선이 1주일 남은 지금도 거대 양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등 전망이 안갯속이다. 이런 점 때문에 시장 전체에 관망세가 짙어졌고, 이는 곧 거래 절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서도 이같은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부가 집계한 지난 1월 수도권 주택 매매량은 1만6천20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6%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6천866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78.1% 줄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14.9% 증가한 5만7천615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다. 대선 이후 어떻게 시장 상황이 변화할지, 거래 절벽이 해소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주택 미분양 상황도 여전하다. 지난 1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천325가구로 경기 655가구, 인천 425가구, 서울 47가구로 조사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