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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을 찾은 시민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다. 2022.2.22.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PC의 과도한 발열,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한 GOS(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 의무화가 다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영향을 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의 강력한 칩셋 성능, 발열 방지 기술 등의 작동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면서, 오히려 신제품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3일 스마트폰 온라인 커뮤니티나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 등에는 삼성전자의 GOS 의무화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GOS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PC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시스템 앱이다. 게임 등을 실행하면 해상도를 비롯한 초당 프레임 수와 화면 밝기, 텍스쳐 품질, CPU 및 GPU 성능 등을 조절해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을 막기 위한 앱이다.

그동안 GOS를 우회하는 방식 등으로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던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후 삼성전자가 원(One) UI 4.0 업데이트를 실시하자 GOS를 둘러싼 논란이 시작됐다. GOS를 우회하는 방식이 원 UI 4에서 차단됐다는 것이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원 UI 4를 탑재해 출시됐는데,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 새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용자들이 표기된 성능만큼 체감이 안 된다는 후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GOS가 게임 성능을 제한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대해서도 원 UI 4.0 업데이트가 본격화되자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하나 둘 더해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후 GOS 사용이 강제된다는 후기를 올렸다.

그러던 와중 GOS가 게임 뿐 아니라 다른 앱을 사용할 때도 개입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불편을 호소하던 한 이용자는 지난 2일 오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OS 내부 데이터를 뜯어봤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GOS에 Game, Non-game, Managed-app, Unknown 4가지 분류로 된 1만여개의 데이터베이스(Database)가 있고, 이를 통해 성능을 조절하는 것 같다'는 의혹이 담겼다.

이용자들은 GOS 기능이 오히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며 앞세웠던 첨단 기술을 온전히 쓰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속은 것 같은 기분" "믿고 구매했는데 실망스럽다" 등의 후기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일부 성능 저하 논란을 인지하고 있지만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발열 문제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성능 저하 논란을 인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GOS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다.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해당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