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 산모가 아이 낳을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영아가 숨지는 사건(2월 25일자 2면 보도=코로나 확진 영아 '주·야간 대면진료' 강화한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원시가 코로나19 영유아·임산부 응급환자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선다.

3일 수원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청식 시장 권한대행은 "특수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입원을 위한 119 구급대·보건소·병원 간 핫라인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가동돼야 한다"며 "영유아·임산부 응급환자가 관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임산부·영유아 응급환자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수원시의 재정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원시는 6개 병원과 수원시의사회에 '응급의료 대응 체계 구축', '분만·긴급 수술 등이 필요할 때 관내 관계 기관 핫라인 가동', '재택치료 중인 영유아 확진자는 의사 진료를 우선 받을 수 있도록 체계 구축',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 확충'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장과 간담회서
구급대-보건소-병원 핫라인 강조
市 차원 재정지원 검토 약속도


간담회에서 한상욱 아주대학교병원장은 "아주대학교병원은 응급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늘 환자가 줄을 서 있어 정말 위급한 환자가 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며 "위중한 환자가 아니면 1·2차 의료기관을 먼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임산부·영유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달라"며 "의료진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수원시의사회장은 "수원시는 인구에 비해 응급진료 인프라가 열악하다"며 "수원시가 주도하는 응급의료체계가 있어야 영유아 사망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시장 권한대행은 "3월 중순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료진의 대응 능력이 한계치에 와 있다"며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이 대폭 확충될 수 있도록 수원시의사회가 협조해 달라"고 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