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지하철 4호선 진접선 연장 등 잇딴 철도 호재로 경기도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7일 오전 11시께 찾은 남양주 진접역 인근의 한 부동산. 진접역 개통 호재 이후 찾은 현장에서 마침 매물을 내놓는 한 주민을 만났다.
'진접신도브래뉴'에 거주한다는 A(80)씨는 "인근에 한적한 동네로 갈까 한다"며 집을 매도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진접선 개통 호재 영향으로 집값이 상승했고, 한적했던 동네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바뀔 것으로 예상한 까닭이다.
당고개~진접읍 구간 10년 만에 개통
'진접신도브래뉴' 대표적 수혜 받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 당고개와 남양주 진접읍까지 총 14.9㎞를 잇는 복선전철 진접선이 10년 만에 개통한다.
해당 사업으로 남양주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이 신설된다. 진접선의 기·종착역이 될 진접역 일대는 교통개선 기대감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진접신도브래뉴(2009년 준공)가 대표적 수혜지로 꼽힌다.
진접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해당 단지 전용 134.45㎡는 2019년 12월 4억1천800만원(5층)에 거래되다 2020년 5월 5억4천300만원(7층)으로 손바뀜 했고, 같은 해 11월 6억5천만원(10층)으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1월 8억2천만원 거래 '신고가 경신'
'GTX-C' 호재에 안산 등도 '훈풍'
그러다 올해 1월 8억2천만원(7층)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기지역 집값 상승세가 지난해 말부터 주춤해진 와중에도, 진접선 개통이 가까워질수록 이곳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오른 것이다.
진접선 개통을 앞두고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8억5천만원에 내놨다가 매물을 거둔 이도 있다. '9억원에 내놓지 않겠냐'고 해도 안 판다더라"고 말했다.
부동산 냉각기 속 남양주에선 비교적 훈풍이 도는 가운데 의왕과 안산 등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가 지난달 24일 GTX-C 노선에 왕십리와 인덕원, 의왕, 상록수역 등 4개 역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해서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신사역 연장 또한 수원, 용인 등 인근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덕원 일대 A공인중개사 대표는 "아파트 같은 경우는 규제가 너무 많아 최고가를 찍은 뒤 내려가는 추세지만, 미래의 아파트가 될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들은 지분당 적게는 5천만원, 많게는 7천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