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루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며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빠르게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이면 최대 35만명 규모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 중단 등으로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최대 정점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34만2천446명으로 누적 521만2천118명이다. 전날(8일) 20만2천702명과 비교하면 13만9천744명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규모다. 종전 최다치는 지난 4일 0시 기준 26만6천850명이다.

국내 누적 확진자도 521만명대를 돌파했는데, 국내 인구수가 5천163만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국민 10명 중 1명은 코로나에 감염된 셈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1천7명)보다 80명 증가한 1천87명으로 이틀 연속 1천명대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158명으로 전날(186명)보다 28명 감소했다. 


경기도 9만6684명 전날보다 4만3954명 증가… 인천 1만8828명
현 상황 '정점'인지 명확하지 않아 정부 예측보다 늘어날 가능성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 최대 35만명 규모로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에 도달한 후,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대책 완화 등으로 확진자가 폭증했고, 예상보다 1주일가량 빠르게 정점 규모에 이른 상황이다. 더욱이 현 상황을 정점 시기로 봐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정부 예측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이처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방대본은 동네 병·의원에서 진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 결과만으로도 확진 여부를 판정해 환자 분류를 하기로 했다. 다만, 개인이 집에서 한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인정되지 않는다.

방대본은 관련 내용을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입국자,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입영 장병 등 선제 검사 대상자의 검사 횟수도 10일부터 줄어든다.

한편 경기도 내 하루 신규 확진자의 경우 9만6천684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다. 전날 5만2천730명과 비교하면 무려 4만3천954명 증가했다. 도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일 0시 기준 7만6천726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5만~7만명대를 이어가다가 5일 만에 최다치를 다시 세웠다.

인천에서도 2만명에 육박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인천시 신규 확진자는 1만8천828명으로 누적 35만6천명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