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천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는 4천419만7천692명으로, 2020년 총선보다 20만3천445명, 2017년 제19대 대선보다 171만7천982명 늘었다.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이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20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이번 선거전에서는 여야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진보와 보수 간 진영 대결은 물론 연령별, 성별, 계층별로 그동안 대한민국이 끌어안고 있던 구조적인 내부 갈등이 이번 대선에서 폭발했다. 선거운동기간 막판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사전투표 관리가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유세 중 피습을 당하면서 선거판이 한 번 더 술렁였다. 선거운동 기간 국민들 사이에선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야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꾸역꾸역 투표소로 향했다. 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36.93%로 종전 최고였던 20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투표권자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벌써 1천632만명이 투표를 한 것이다.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표소로 향하는 국민들의 열망은 단 하나,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안보·경제 불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경기 침체와 저출산 심화 등 나라가 직면한 위기를 헤쳐나갈 적임자를 찾으려는 열망이 국민들을 투표소로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20대 대선이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로 점철되고 진영 간 갈등 양상이 극심해지면서 차기 정부에서 '국민 통합'과 '협치'를 이뤄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도 크다. 대한민국은 두 번의 쿠데타, 두 번의 종신 집권 기도, 세 번의 국회 강제 해산, 아홉 번의 헌법 개정 등 파란만장했던 민주주의의 역사를 겪으며 성장해왔다. 이런 질곡의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건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였다. 이번에도 빠짐 없이 주권을 행사해 대한민국 미래의 문을 우리의 손으로 열어젖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