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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경인일보 DB

분양만 하면 '완판'으로 이어졌던 평택 부동산 시장이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며 전과 달리 침체된 가운데 대선 이후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후보 모두 공약으로 GTX-A·C 노선 평택 연장을 내놨고, '교통호재가 곧 집값을 견인한다'는 부동산 시장의 오랜 공식이 이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냉각기 속에도 파주, 인덕원 등 철도 호재로 하락방어가 된 사례가 평택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최근 평택시 주택 거래량은 2021년 9월 2천772건으로 최고를 찍은 뒤 10월(2천77건), 11월(2천577건), 12월(1천406건), 2022년 1월(712건)을 기록하고 있다. 11월 이후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다. 아파트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2천290건을 기록한 이후 12월(1천78건), 2022년 1월(530건)으로 거래량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분양 시장도 전과 다른 모습이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는 평균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타입 1순위 청약을 마쳤지만, 올해 2월 분양에 돌입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전용 84㎡를 제외한 나머지 타입이 미달됐다.
주택 거래량 2021년 9월 2772건으로 '최고'
이후 꾸준히 감소… 아파트도 비슷한 양상
분양시장도 미달되는 등 전과 다른 모습
철도 호재 '계획·착공·완공' 3번에 걸쳐 영향
착공 불투명… E·F노선 또한 예타 통과가 관건
이처럼 평택 분위기가 지난해 중순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선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야 후보 모두 공약으로 GTX-A·C 노선 평택 연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C노선은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노선이다. 현재 A노선만 유일하게 착공에 돌입한 상태다.

철도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발적인 것이 아니다. 계획부터 착공, 완공까지 총 3번에 걸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중론이다. 비록 GTX 평택 연장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생긴 만큼 평택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GTX 평택 연장이 착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평택 연장은 물론 현재 거론되는 신설 E·F 노선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해야 신설될 수 있다. 예타 통과가 관건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두 후보 모두 신설될 GTX에 대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서 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지역균형발전도 좋지만,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예타 통과가 관건이다"며 "전체적으로 예타를 봤을 때 공약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