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로 172석의 '거대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여협상 방향키'를 쥐게 될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새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경기도 내 3선 박광온(수원정)·이원욱(화성을)·윤관석(인천 남동을)·김경협(부천갑) 의원을 비롯해 안규백·박홍근·홍익표·이광재 의원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의석을 보유한 경기인천지역 정가에서는 경인지역 인사가 원내사령탑 '바통'을 이어갈 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광온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권유가 이어지고 있어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고, 김경협 의원은 "정치경험 없는 불안한 정부와 야당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퇴보는 견제해야 한다"며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론을 피력했다.
당 안팎에선 대선 패배 후 첫 선거인 만큼 계파 간 힘 대결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선을 거치면서 당내 중심 세력 중 하나로 부상한 이재명계와 기존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낙연계, 단일 계파로는 최대 세력을 보유한 SK(정세균)계 간 세력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박광온·홍익표 의원 등을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친문, 안규백·이원욱 의원 등은 SK(정세균)계, 박홍근 의원 등은 애초 박원순계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세력 대 세력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계파를 등에 업지 않은 후보는 그만큼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주 중 선관위를 구성해 원내대표 선거에 과반 후보가 나올 때까지 익명 투표를 반복하는 바티칸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 방식'을 도입할 지와 25일 전 치르기로 한 선출일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