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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3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개최 모습. /경인일보DB

주주총회 시즌인 3월, 다수 기업들이 정기 주총에 나섰다. 이번 주에도 네이버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효성그룹 계열사, 포스코 등이 주총을 예정하고 있다. 오는 29일 하루에만 400여곳의 기업이 한 번에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20일 새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는 모두 101개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회사는 네이버·삼성전자 등 62곳, 코스닥 상장 회사는 38곳, 코넥스 상장 회사는 1곳이다. 


네이버, 최수연 사내이사 선임 통과
삼성전자, 온라인 전자투표 진행중
25일은 361곳 계획 '월말 집중 개최'


14일 오전에는 네이버가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통과됐다.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던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으로 네이버에 합류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파격 인사라는 평이 나왔다.

신임 최 대표는 주총에서 "네이버 성장과 신사업 창출, 사업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에는 삼성전자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전자투표를 진행 중이다. 핵심 안건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다.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상정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김한조·김종훈 후보는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GOS 논란(3월 11일 인터넷 보도=삼성전자, 갤럭시 S22 'GOS' 업데이트… "재차 사과드린다")도 변수로 거론된다. GOS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 PC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시스템 앱으로 게임 등을 실행했을 때 CPU/GPU 성능 등을 조절해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을 막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 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GOS 사용을 의무화했는데, 이후 GOS 여파로 게임은 물론 다른 앱의 성능을 저하한다는 논란이 확산하자 삼성전자는 추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결정하며 사과했다.

이달 말에는 주총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정기 주총을 열겠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407곳으로 LG, SK, 기아, 넷마블, 두산중공업, 카카오, 한화, 경동제약, 하림 등이 해당한다.

그에 앞서 25일에는 KB금융지주와 SK텔레콤, 금호석유화학, 셀트리온, 오뚜기, 우리금융지주, YG엔터테인먼트 등 361곳이 주총을 계획하고 있다. 24~31일 사이 다른 날짜에도 연일 200개가량의 기업이 주총을 열 예정이다.

'전보다 준비 더 어려워진 이유' 설문
59.2% '사업보고서 제공 의무화' 응답


이런 가운데 상장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주총 관련 규정 강화 등으로 주총 준비가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상장사 33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8.4%가 '과거보다 주총 준비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주총 전 사업보고서 제공 의무화(59.2%, 복수응답), 코로나19 확산세 지속(49.7%), 주주행동주의를 비롯한 주주권 행사 확대(33.9%) 등을 이유로 거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관련해 조사 기업 68.2%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감사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 선출하고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총 3%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