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의 관망세가 대선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던 가운데(3월10일자 8면 보도=대선 끝나더라도… 부동산 '찬바람' 여전할 듯) 이달 경기도의 주택 사업 경기 전망은 지난달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3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77.2로, 2월 지수(80)보다 2.8p 낮아졌다.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 동향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월 85.7에서 2월 80, 3월 77.2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도내 주택 사업 전망이 갈수록 나빠진 것이다. 반면 같은 수도권인 서울의 경우, 3월 지수가 83.6으로 2월 지수(83.3)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인천의 경우, 3월 지수가 2월 지수와 동일하게 82.3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에서 경기도만 전달 대비 전망이 나빠진 셈이다.
여기에 실제 주택 사업 실적이 전망했던 것보다도 낮게 나타나고 있어, 3월에는 전망에 비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월 실적은 75.5, 2월 실적은 67.4를 각각 기록하면서 전망치보다 10p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사지수 77.2 전월대비 2.8p 떨어져 '하락세 지속' 서울은 개선 '대조'
실적도 10p 이상 낮은 수준 이어져… 尹 부동산 관련 정책 변수될 듯
이런 가운데 주택 시장에서의 소비 심리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소폭 개선됐던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같은 날 발표한 '2022년 2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의 주택 시장 소비 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03.4, 올해 1월 101.7로 하락했다가 2월에는 103.6으로 12월 수준 정도로 다소 개선됐다. 3월 심리 지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선 이후 주택 심리가 한층 더 나아질지 주목된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부동산 관련 어떤 정책을 제시할지 등에 따라 주택 사업 여건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향후 새 정부의 신규 정책 추진에 따라 주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