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 사는 K(31)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과 회사만 오가고 있다. 해외여행은 몇 년째 한 번도 가지 못했고, 국내여행도 숙소를 예약했다가 확진자가 폭증하며 취소하기 일쑤였다. 야구장에도 전에는 가끔 갔지만 발길을 끊었다.

주말에도 내내 집에만 머무르고 끼니도 음식 배달을 통해 해결하다 보니 체중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0㎏ 가까이 늘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몸은 물론 마음도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다.

이는 비단 K씨만의 일은 아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국민들 삶의 질이 수직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지속되면서 국내여행, 스포츠 관람 횟수가 코로나19 이전의 반토막 수준이 됐고 비만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5.81일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01일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도 공연·경기가 중단되거나 관람 가능 인원 감소 영향으로 2019년 8.4회에서 2020년 4.5회로 급감했다.

외부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인지, 국민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인 비만율은 38.3%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대면활동이 줄면서 사회적 고립도도 2019년 27.7%에서 2020년 34.1%로 6.4%p 상승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하는 이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1.6%), 성별로는 남성(36.6%)의 고립도가 높았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