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최고 수위의 처벌이 예고되면서 현산이 참여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내 사업 현장 곳곳이 다시 술렁이는 가운데(3월16일자 1면 보도='HDC현대산업개발 먹구름' 경기도 공사장 불안) 4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산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던 도내 재건축·재개발 사업 현장 다수에서 조합원들이 다음 달 현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로에 서있는 현산 역시 사업 수주를 위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한 달간 조합원과 현산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현산이 도내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실시할 예정인 현장은 20곳 가량이다. 이중 재개발·재건축 주택정비사업 현장은 16곳이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이들 정비사업지 곳곳에선 현산 참여 반대 움직임이 일었는데 지난달 현산이 논란을 딛고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움직임도 한풀 꺾였었다.
그러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인재로 규정하면서 최고 수위 처벌을 거론하자, 현장 곳곳이 다시 술렁이는 모습이다.
'최고 수위의 처벌' 예고에 술렁
경기도내 16곳, 다수 다음달 총회
한달간 현산·조합 줄다리기 전망
다수의 정비사업지가 다음 달에 조합원 정기총회 등을 열어 현산 참여 문제를 결정키로 한 게 최대 관건이다. 현재 수원 영통2구역, 의왕 부곡다구역은 4월 내에 조합원 정기총회가 예정돼있다.
수원 영통2구역의 경우, 현산 지분이 40%인데 현산의 지분을 낮추고 공사 참여를 배제하는 내용을 다음 달 말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 부곡다구역 역시 다음 달 총회를 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곳은 현재 현산 지분이 55%로 사업 주관사인데, 마찬가지로 지분을 하향 조정하고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배제하는 내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 11구역도 다음 달 총회를 계획하고 있고, 안양 삼호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역시 다음 달 사업 시행안 변경을 위한 회의를 여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들 조합 모두 현산에 대한 정부·서울시의 행정처분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총회를 앞두고 조합 내에서 현산 배제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산 역시 조합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더욱 분주하게 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산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일각에서 참여 반대 움직임이 일자, 유병규 대표이사가 자필 사과문을 쓰면서 적극 진화에 나선 한편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한 사업추진비 2조원 조달 등의 카드를 제시해 수주에 성공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