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 주주총회
1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이 총회장으로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2.3.16 /연합뉴스

매년 관심 속에 진행됐던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올해는 주가 하락과 GOS 논란(3월11일 인터넷 보도) 등에 한층 더 주목을 받았다.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 측은 논란을 재차 사과했고,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상정된 안건은 큰 이변 없이 가결됐다.

16일 삼성전자의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주총에 참석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회의장 밖에선 GOS(게임 최적화서비스) 논란을 규탄하는 트럭 시위도 한때 진행됐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GOS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노태문 삼성전자 사내이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주총에서 GOS 논란 등을 재차 사과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인 한종희 DX부문장은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는 적정 한도까지 CPU와 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주주와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주주 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연간 9조8천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주총 전날인 15일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주총을 앞두고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 등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됐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총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