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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내는 대선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인근 김치찌개집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모들과 '번개 오찬'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예정됐던 오찬 회동이 불발된 후 급조됐다고 합니다.

점심을 마치고 난 뒤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하는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 범죄와의 전쟁 영화 포스터와 흡사해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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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쪽부터) 점심을 마치고 난 뒤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하는 사진, 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합성된 이미지. /국회사진기자단, 범죄와의 전쟁 영화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공교롭게 이날은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결렬되고, 서로 충돌하는 모습까지 연출되면서 두 사진이 오버랩 됩니다.

편집국에선 사진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가 연상된다고 다른 사진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벌써 인터넷상에는 '적폐와의 전쟁'이라는 패러디가 퍼졌습니다. '대한민국 살려내야 될 거 아이가?' '부패를 뒤집은 유쾌한 한판'이라는 카피 라이트가 눈길을 끕니다.

또한 이날 윤 당선인이 과거 이명박 정부의 참모들을 고문으로 임명하고 전 정부 인사들을 대거 인수위원으로 임명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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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식목일 행사에 나가는 모습.

기자가 소장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 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식목일 행사에 나가는 모습입니다. 패기 있게 시작한 MB 정부의 좋은 점만 따라갔으면 좋겠네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찬에 대해 "인수위 운영과 앞으로 국정 기조를 같이 논의하는 자리가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어졌다"며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선의 열기가 식지도 않았고, 윤석열 정부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과거 정부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지나친 기우이길 바랄 뿐입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