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문화체육팀.jpg
김형욱 문화체육레저팀
'숨겨진 영웅 신명자 감사합니다'.

지난 13일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관중석에 걸려 있는 현수막 내용이다.

인천 구단은 이날 홈 경기에 앞서 조금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바로 18년 동안 인천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진 신명자 조리사의 퇴임식을 개최한 것.

신 여사는 축구장에 선 채 전광판을 바라봤다. 전광판에서는 과거 인천에 몸담았었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신 여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구단을 위해 헌신한 위대한 선수들의 은퇴식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인천을 위해 뒤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신 여사에 대한 구단의 예우였다.

지난 5일 취재를 위해 찾은 부산 기장군의 프로야구 수원 kt wiz 스프링캠프 현장에서는 동분서주하는 구단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수많은 취재진을 안내하고 캠프를 찾은 팬들의 질문에 응대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야구장 주변을 관리하기도 했다.

프로 구단에는 선수와 감독만 존재하지 않는다.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경기 외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구단 직원들이 있다. 구단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을 비롯해 인천의 신 여사처럼 선수들에게 맛있고 영양이 듬뿍 담긴 음식을 제공하는 조리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직원들 덕분에 선수들은 오롯이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은 안락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인천처럼 구단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한 직원의 퇴임식을 성대하게 열어주는 프로 구단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한국 프로 스포츠 무대를 풍성하게 하는 동시에 구단의 품격도 높이는 일이다.

/김형욱 문화체육레저팀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