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천 지역 주요 공약을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
인천시는 17일 '인천 지역 공약 추진 방안 보고회'를 열고, 윤 당선인의 인천 관련 공약을 국정과제와 최종 공약으로 반영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인천시는 제20대 대선 때 지역의 20개 주요 현안을 정리한 '인천 공약 20선'을 각 후보에게 전달했으며, 윤 당선인 공약에 상당수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기존 '인천 공약 20선'에 담지 않았으나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E노선 신설', '인천 내항에 청년 창업공단 등 앵커시설 유치 지원' 등의 정책을 구체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GTX-E 신설·내항 청년공단 논의
5차 국가철도망 계획 2026년 수립
윤 당선인이 제시한 GTX E노선은 인천 영종~청라~검암~김포공항~구리~남양주를 이어 수도권 북부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한다. GTX E노선 인천 구간은 공항철도 노선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GTX-D 'Y자'(김포·검단 방면과 영종·청라 방면) 노선 신설도 공약했다. 새로운 광역철도 노선을 추진하려면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 최우선인데,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수립한 터라 다음 5차 계획을 수립할 시점은 2026년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전이라 국토부 등 관련 부처도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인천시 차원에서는 GTX E노선 등 새로운 노선을 반영하는 국가계획 수정을 우선 요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화·옹진군 규제 제외 '여야 협력'
세부 계획 등 세워 인수위 협의키로
인천시는 강화군과 옹진군을 수도권 규제 지역에서 제외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에 대해선 이미 관련 법률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여야를 넘어 지역 정치권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인천 공약 20선'을 통해 반영된 윤 당선인 공약은 기존 정리된 내용을 구체화하고, 공약별 세부 계획을 세워 대통령직 인수위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인천시 안영규 행정부시장은 "인천시가 오랜 기간 지역사회 의견을 듣고 토론해 선별한 숙원사업 대부분이 대통령 당선인 공약에 반영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인천 공약이 모두 실현될 수 있도록 인수위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때 제시한 인천 7대 공약은 ▲GTX-D Y자, GTX E노선 신설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지하화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육성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 해결 ▲제2의료원 설립·국립대학병원 유치 ▲인천 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 ▲서북단 접경지역 시민 삶의 질 향상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