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화성시장 예비후보 경선을 앞두고 수원군공항 이전을 염두에 둔 '국제공항(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간 군공항 소음 등 문제로 개발의 발목을 잡힌 서수원지역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그간 서수원지역에서 추진된 주거용지를 포함한 도시개발사업이나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여러 개발은 인허가 과정에서의 '군공항 소음 문제로 인한 주거시설 부적정' 등 관계기관 협의 의견에 따라 제동이 걸렸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지금은 도시첨단산업 복합단지 조성으로 목표를 전환해 추진 중인 해당 사업부지는 당초 공동주택 중심의 개발을 위해 수원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매입한 땅이다.

10년째 첫 삽도 못 뜬 3천200세대 규모의 고색1지구 도시(택지)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개발구역 첫 지정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역시 수원군공항 소음 영향권 위치 탓에 실시계획인가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군공항 소음 문제 원인' 탑동·고색 1지구 등 도시개발사업 전환·제동
배강욱 등 화성시장 예비후보 사이 '이전 염두' 공약 제시해 '기대감'

하지만 이를 해소할 가능성이 있는 '국제공항 유치' 이슈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성시장 예비후보 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화성시장 최종 후보 경쟁 때까지 해당 이슈가 이어질 경우 오랜기간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배강욱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화성시장 예비후보 출마예정자 중 처음으로 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연결의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며 수원군공항 이전을 염두에 둔 화성지역 국제공항 유치를 내걸었다.

다만 화성지역 내 이에 대한 여론이 갈리는 만큼 향후 최종 후보 경쟁시 관련 공약도 서로 맞설 수 있다. 한 화성시장 출마예정자는 "아직 예비후보 경선도 안 했고, 최종 선거 때도 국제공항 관련 찬성과 반대 공약 중 어느 게 주를 이룰지 내다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수원의 한 개발사업 조합 관계자는 "당장 군공항이 옮겨가지 않더라고 수원군공항 이전 결정 여부나 관련 추진 상황만으로 사업 인허가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작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