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요즘은 차에 시동을 거는 게 영 즐겁지 않다. 계기판에 킬로미터 수가 떨어질 때마다 한숨이 난다. 첫차가 생겼던 2021년 12월만 하더라도 ℓ당 1천500원대였던 휘발윳값이 2천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20일 기준 경기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ℓ당 가격은 2천16.23원이다. 2천20.4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지난 16일 이후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2천원대다. 지난 1일(1천770.39원)과 비교해도 245.84원 차이가 난다.
기름값 250원 차이는 굉장히 크다. 연료탱크용량이 35ℓ인 현대 캐스퍼에 가득 주유한다고 가정해보자. 1일에는 6만1천963원이면 됐지만, 20일에는 7만714원을 내야 한다. 20일 만에 기름값을 8천751원 더 내게 된 것이다. 이는 연료탱크용량이 클수록, 부담할 금액이 커진다.
문제는 앞으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려면 통상 2~3주는 걸린다. 기름값 2천원 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보다 어제가, 내일보다는 오늘이 싼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이미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는 상쇄된 지 오래란 평이 지배적이다. 특단의 대책,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윤혜경 경제산업부 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