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80대 입소자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이천경찰서는 요양원 입소자인 80대 여성 A씨가 여성 요양보호사 B씨를 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 가족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행으로 양쪽 쇄골과 갈비뼈 8개가 부러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일 자신이 준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를 수차례 폭행했다. 피해 사실을 접한 A씨의 가족은 이튿날 요양원으로 가 다친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폭행으로 인해 양측 쇄골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가족은 "요양원 측은 실질적인 치료를 하지 않은 채 할머니를 방치했고, 폭행 이후 요양보호사와 할머니를 분리하지도 않았다"며 "코로나로 면회가 제한돼 환자의 신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관계 기관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요양원 측은 B씨를 서면으로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 전 고소장이 들어와 아직 피해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인범·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