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회기 중, 의원님은 딴짓 중?"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둔 제10대 경기도의회가 의사정족수 미달 등으로 본회의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는 수원 광교신도시 소재 경기도의회. 의사운영 보고는 물론 도정과 교육행정 등에 대한 질문 등으로 치열해야 할 본회의장은 집행부 자리만 사람이 가득하고, 의원석은 빈 곳이 훨씬 눈에 많이 띄었다.
지방자치법을 보면 지방의회 회의 진행을 위해서는 재적의원의 3분의1 이상이 출석해야 한다. 현 도의회 재적인원이 136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의사 정족 인원인 46명은 있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최소 의원을 채우지 못해 이날 하루에만 오전 11시와 오후 2시30분 각각 5분·10분씩 본회의가 중단됐다.
잠시 자리를 비운 의원도 있지만, 다가오는 지방선거 일정 등을 위해 아예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회의, 의사정족수 미달로 차질
출석의원도 쇼핑·골프약속 '눈살'
아예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의원들의 불성실함보다는 덜하지만, 회의장에 출석한 의원들의 회의 태도도 좋지만은 않았다.
A의원의 경우 지난 22일 1차 본회의가 진행되던 도중 옆자리에 앉은 B의원과 메모까지 하며 골프와 술 약속을 잡는 대화를 나눴다.
C의원은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쇼핑사이트를 옮겨 다녔다.
D의원 등 다수 의원들은 설치된 의정용 컴퓨터로 정치권 뉴스 검색에 여념이 없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한 도의원은 "여야 의원을 떠나서 마지막 임기까지 소임을 다해야 한다. 선거준비로 바쁜 게 사실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 도민의 선택을 또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 의회 임기는 오는 6월30일까지이며 임기 내 남은 회기는 6월14~29일 열리는 제359회 정례회가 마지막이다.
/손성배·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