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규모 공석인 경기도 산하기관장 자리 채우기가 차기 지방정권이 들어선 후에나 해결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여·야는 물론 집행부도 경기도지사 부재 상태에서 산하기관장 임명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현종(구리1)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23일 제358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도내 산하기관장의 30%에 달하는 공석 문제를 민선 7기 임기 내 해결하기보다 새 도지사에게 임명권을 넘기자고 제안했다.
지난 대선 전부터 이어진 줄사퇴로 인해 현재 도 산하기관 3곳 중 1곳 꼴로 기관장이 공석이지만, 민선 7기에서 기관장을 임명할 경우 신임 도지사와의 연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백현종 "조급하게 하는 것보다…"
양철민 "제대로 검증할수 있을지"
오병권 대행 "기관별로 사정 달라"
백 의원은 이날 "현재 공석 상태인 산하기관장 문제를 조급하게 임명하는 것보다 현 대행체제로 문제없이 갈 수 있다면 3개월 뒤 오는 새 도지사에게 넘기는 게 어떤가 하는 제안을 한다"고 말했다.
양철민(수원8)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도 "3개월 남은 상태에서 기관장을 뽑으려면 인사청문회 등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 임기 말에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오병권 도지사 권한대행은 "공석상태인 산하기관별로 사정이 달라 기관장 임용을 검토중인 곳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워 다른 사람이 기관장 대행을 해야 하는 곳도 있다. 의원님과 의회 의견을 포함, 감안해서 준비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8일 기준 도내 산하기관 27곳 가운데 기관장이 공석인 산하기관은 9곳(2월16일자 3면 보도=선거철 보은인사 '증발'… 경기도 내 산하기관장 9곳 '공석')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관광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교통공사, 경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아트센터, 경기복지재단 등이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