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이 24일 선출된다.

5파전으로 흘러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경기도 내 중진 의원 가운데 박광온(수원정)·김경협(부천갑)·이원욱(화성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당내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이들 세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23일에도 차기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당의 통합'을 꼽고, 이를 이뤄낼 적임자가 '자신'이라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이날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을 단합시키고, 그 단합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지킬 것"이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 민생개혁 등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서 의원들과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의원 역시 "1당으로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정치보복이나 민주주의 퇴행을 막을 수 있고, 예측 불가능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계파 구도로 분열하면 절대 안된다. 구심력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내 의원들의 말을 열심히 경청했고, 당이 다시 태어나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도 돌아봤다"면서 "통합과 화합이 승리로 가는 길 첫 번째 열쇠다. 계파대리전이라는 우려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의원 '당 통합' 적임자 자신 어필
박 "文 대통령·이재명 후보 지킬 것"
김 "지금 계파구도로 분열하면 안돼"
이 "당 다시 태어나야할 지점 돌아봐"


원내대표 선출 이후 대여 관계 설정 방향에 대해선 '국민의 눈높이'를 잣대로 두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책임 있게 여당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은 충분히 대화하겠다"면서도 "다만 여당이 요구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고, 국민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분명하게 지적하고, 반대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나라의 중심을 잡는 1당의 역할을 하려면 모든 것을 반대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올바른 길을 가면 협력하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가면 묵직하게 견제하고, 정치보복이나 퇴행하는 행태에 대해선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원은 "긴장과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사회가 해결해야 할 일, 예를 들어 불평등, 저출산, 고령화 등 OECD 평균 이하의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협력한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