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각종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그 여파가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들이닥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 공사 현장 곳곳에선 이미 한 차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대규모 파업 사태가 벌어졌던 터라(3월3일자 12면 보도=48개 건설회사 단가 '협상 의사'…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셧다운' 피했다) 건설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1t당 234.6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초 125.5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유연탄 가격이 폭등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전 세계 유연탄 수출국 3위로, 우리나라의 러시아산 유연탄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원료 유연탄 가격 폭등
러시아산 수입비중 70% 달해
알루미늄 등 마감재 지속 상승
콘크리트연합 '단가 인상' 요구
공사 지연땐 분양가 상승 전망
알루미늄, 니켈 등 주요 마감재의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연탄 가격 폭등은 자연스레 시멘트 가격의 상승을 불러왔다. 지난달 시멘트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8% 인상된 t당 9만3천원을 기록했다. 시멘트 업계는 다음 달에 공급되는 시멘트에 대해서도 2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현장에선 공사 지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계약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실시, 일부 현장에선 공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의 주택 공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공사가 지연되고 분양가도 떨어지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일반 경기도민 등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