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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 경제산업부 기자
소상공인(小商工人)은 상시 근로자수가 5인 미만인 기업자나 자영업자를 대변하는 용어로 사용되곤 한다. 경제산업부로 발령 난 이후 수많은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최근에는 특이한 습관도 생겼다. 점심, 저녁 자리에 가면 항상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 그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형식적인 인사치레로 들리겠지만 나에게 그들의 목소리는 훗날 기사로 재생산되곤 한다.

2020년 1월20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한 달 뒤인 2월29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의 이용인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거리두기는 2년이 훌쩍 넘는 지금까지도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유지되고 있다.

2년여 간의 거리두기로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음식점은 배달이라도 하면서 끼니를 이어갈 수 있지만 노래연습장은 한마디로 '답'이 없다. 노래연습장 손님들 대부분은 술자리의 흥을 이어가기 위해 찾는다. 하지만 밤 9시, 10시 등의 영업시간 제한은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즐겨 찾던 수원 우만동의 한 노래연습장은 고요한 적막감이 익숙해졌다. 그동안 밀린 월세와 손해 비용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본다면 5천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폐기하려는 정부는 소상공인들이 2년 동안 희생한 대가를 고작 수백만원의 방역지원금으로 갈음하려고 한다. 지금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감사 표시다. 정부의 K방역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춘 게 아니라 '여러분'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고. 한 소상공인이 열변을 토했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차피 코로나로 죽나 굶어 죽나 매한가지 아닙니까?"

/서승택 경제산업부 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