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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주요 증상인 비염은 연간 진료환자 수가 900만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생활에 미치는 불편이 작지 않지만, 완치가 어렵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또 계절에 따라, 혹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의 접촉에 따라 증상이 악화 또는 호전되기도 해서 고통스러울 땐 치료를 받겠다고 마음먹다가도 증상이 좀 나아지면 병원에 가는 걸 다시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비염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특히 소아 환자에서는 성장, 학습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에는 비염이 완치되지 않을 거라고 여겨 증상 발현 시 일반 약 복용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비염은 원인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잘 관리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등 특정 시기에 심해지는 비염이라면 그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약물치료 등을 받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완치 어렵다 여겨 소극적 대응… 원인에 따라 완치·관리 가능
소아는 학습부진 등 유발도… '통년성' 집먼지 진드기 주원인
간단한 레이저 시술 도입… 심할 경우 비중격만곡증 수술법도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정주현 교수는 "계절성 질환이 아닌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약 90%는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것으로,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면역치료 방법도 다양해 환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어릴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알레르기의 형태가 변화해 일상을 힘들게 하고, 학습부진이나 성장 장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해 다양한 레이저 시술도 도입되고 있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면역치료 등을 병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라면 비염에 대한 치료와 함께 비중격만곡증 등 수술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코 가운데 있는 비중격이 휘어 코막힘을 유발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단순한 코막힘이나 노인 연령에서 갑자기 발생한 비염 증상이라면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알레르기 비염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 후 자신의 생활 환경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