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4선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의원이 차기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내지도부 구성은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맞춰 국회를 운영하는 원내지도부로서, 윤 당선인의 초반 국정 운영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막중한 자리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29일 조기사퇴를 결정하고 내달 8일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당내 경선이 시작됐다.
윤 의원은 이날 경인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새 정부 첫 원내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소야대' 정국을 풀어내는 능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4선 다선으로 '협치' 주의자인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여당 시절 대통령 정무특보로 '대야당' 관계를 원만히 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어느 때보다 야당과의 관계를 잘 풀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계의 박홍근 원내대표 체제를 갖춤으로써, 대화와 협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장자방'격인 정성호 의원과 만나 여야 협력을 위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원내지도부를 새로 개편하면서 그에 따라 우리도 새로 (원내지도부를) 개편할 필요성이 생겼고,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 인사청문회,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4월 중 지속되는데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내달 8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을 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후보군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윤 의원을 비롯해 4선의 권성동, 권영세 의원이 고심하는 가운데 3선의 박대출, 김태흠 의원 등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