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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최혜영 의원,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 등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간담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29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비난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잇달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혐오정치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간담회를 갖고 "장애인 분들이 불편한 몸으로 시위를 하시게 된 것은 정치인들이 태만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대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곧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 대표께서 장애인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을 볼모로 삼는 시위'라고 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이 "장애인 차별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도 같은 날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이번에는 장애인인가!"라는 성명을 내고 "장애인들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실현을 위해 인수위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의 이러한 행태가 과거 여성과 흑인이 참정권과 민권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섰을 때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비판한 극우파 백인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강도높게 따져 물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후보들이 약속했듯 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정책서비스 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고, 장애인 소득 보장과 일자리·교육 기회 확대, 발달 정신장애의 국가책임제 실시 등을 언급했다.

하루 앞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이 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승하차 시위 비난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 자신은 여성 혐오자도, 장애인 혐오자도 아니라며 강변하지만 실상은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동원해 시민들을 갈라치기하는 혐오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혐오와 막말을 쏟아내고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힘써 왔다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간담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59초 쇼츠 영상을 자랑하는 모습이 낯 뜨겁다"고 꼬집었다.

배진교 원내대표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질 차기 여당 대표의 혐오 발언이 차기 정부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 대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중단하라"고 가세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