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않은 저소득 주민들이 주거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녀가 4명 이상인 저소득 다자녀 가정이 집 문제에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경기도 내에서 저소득 다자녀 가정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때로는 냉혹하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여러 주거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임대주택도 전용 60㎡를 넘지 않는 곳이 대다수라 다자녀 가정을 품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다. 주거복지가 가장 절실하면서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셈이다. 


LH·市 업무협약 10가구 제공 예정
입주자 모집 후 보증금 지원 방안


이런 가운데 LH 경기지역본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LH 경기본부는 그동안 기존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저소득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엔 안양시에서 4명 이상 다자녀 가정에 맞춤형으로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다. 2020년 수원시를 시작으로 지난해엔 성남시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안양시에서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30일 안양시와 체결했다. LH 경기본부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10가구를 안양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안양시는 입주자를 모집한 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도 지원키로 했다. 이른바 '다둥이네 보금자리 주택'이다. 올해 1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은 "주거 불안을 겪고 있는 다자녀 가정에 LH가 맞춤형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어 기쁘다. 안양시 등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지역 수요 맞춤형 공공임대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