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완성차 판매 실적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인 덕분이다. 이달부터 쉐보레 '타호(TAHOE)' 등 신차 고객 인도를 줄줄이 앞둔 한국지엠이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 대수는 1월 1만2천911대, 2월 2만2천851대에 이어 지난달 2만4천821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총 판매 대수는 6만5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23대)보다는 32.7% 줄었다.
다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3월 들어 반도체 수급이 1·2월보다는 원활해진 상황"이라면서도 "반도체 수급은 워낙 유동적인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수판매는 3천609대로, 트레일블레이저(1천750대)와 스파크(1천280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시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만2천626대 팔리며 수출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스파크 역시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생산 재개에 힘입어 3월 한 달간 총 3천103대 수출됐다.
앞서 한국지엠은 차세대 주력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생산 등에 대비해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설비공사를 진행했으며 2월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한국지엠 완성차 판매 실적 '상승세'
1~3월 1만2911·2만2851·2만4821대
반도체 수급문제 점차 해소 '숨통'
한국지엠의 판매 실적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는 이달부터 초대형 SUV 타호와 2022년형 볼트EV, 전기 SUV 볼트EUV의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2분기(4~6월) 중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투 트랙 브랜드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연말부터는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CUV도 생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CUV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데, 판매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등 쉐보레 주요 인기 차종에 대한 국내외 고객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확대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 모멘텀(동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