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심화하는 구도심 주차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 지하주차장 건립사업을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지역 초등·중등학교 운동장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학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주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미추홀구와 서구 지역 학교 운동장 지하를 활용해 각각 180면, 1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학교 지하주차장은 토지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 지하주차장 사업은 수십억원의 토지 매입·보상비가 필요한 일반 주차장 사업과 달리, 별도 매입비가 들지 않는다. 부지 확보 방안을 고려했을 때도 효율성이 높다. 구도심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차장을 조성할 부지가 마땅치 않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부터 학부모 설명회 등을 열어 주택가 주차난 해소,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 근절, 교육 환경 개선 등 학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의 장점을 알렸다. 인천시는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시설 개보수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안전·소음 등 학부모 우려에 대비한 방안도 수립했다.
인천시는 학교 부지 소유권을 가진 인천시교육청과 힘을 모아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와 시교육청은 최근 회의를 열고 학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인천시, 미추홀 180·서구 150면
토지비 절약… 기존기설 개방도
학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은 사업비 확보와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쳐 내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준공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학교 지하주차장 사업뿐만 아니라, 학교 부설주차장 등 기존 주차시설을 개방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인천시는 학교 부설주차장 개방으로 올해 총 7개 학교의 주차장 165면을 주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학교 부설주차장을 개방하거나 유휴 부지에 주차 면을 만드는 학교에 시설 개보수, 안전시설 설치 등이 이뤄지도록 최대 1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시행된 주차장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상 주차장 4천305면을 폐지하고 주차장 확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 지역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차량 수 대비 주차면)은 2019년 72.2%에서 2020년 68.6%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차장 출입구를 외부에 설치해 학생 통행로와 분리하고, 방학 기간 중 소음을 최소화하는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천시와 교육청이 오는 8~9월 중 최종 협의해 지역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