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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사회교육부 기자
"수원특례시 출범? 특례시 되면 뭐가 좋아져?"

주말이던 지난 3일 오전 가족들과 한 차로 이동하던 중 '수원특례시 출범'을 자축하는 수원시의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동생이 물었다. 단 몇 초였지만 긴 고민을 시작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한 번에 쉽게 이해할까.

일단 "경기도 같은 광역단체 수준의 행정 권한이 생기는 거"라고 답해줬다. 그런데 시청 담당 기자도 아닌 동생이 '광역단체'가 무엇이며, '행정 권한'이 얼마만큼이든 관심 있을 리 만무하겠단 생각에 다시 고민에 들어갔다.

특례시가 되면서 일반 시민이 체감할 만한 행정 권한이 뭐가 있을까. 당초 중앙정부나 경기도가 하던 택지개발지구 지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산업·물류단지 개발 같은 걸 수원시가 하게 될 경우 개발사업 같은 게 전보다 좀 빨라지겠으나 동생이 그걸 몸으로 느낄까. 그나마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권한을 수원시가 넘겨받으면 이전보다 수원시 내에 차가 조금 덜 밀릴지 모르겠다.

어떤 권한을 넘겨받아야 동생 같은 일반 시민이 특례시를 제대로 체감할지 고민하던 중 사실 아직 중앙정부나 경기도에서 넘겨받은 권한이 아무것도 없단 사실이 떠올랐다. 현재 특례시들이 권한을 넘겨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86개 행정 사무 중 단 6개만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논의 중이고, 나머지는 국회 문턱조차 못 밟았다.

결국 동생에게 아무런 '특례시 자랑'도 못 해줬다. 나름 수원시 담당 기자인 형으로서 민망한 마음이었다. 그때 인터넷 포털에 '수원특례시'를 검색한 동생이 "'수원특례시 완성'이라 나오는데?"라는 말을 건넸을 때도 아무런 답변을 해주지 못했다. "완성은 무슨, 아직 멀었어"라고 솔직히 말하기는 창피했다.

인터넷 포털에 '특례시 완성'이라고 검색되게끔 공약을 내 건 이번 6·1 지방선거 수원시장 예비후보님들 덕분에 동생과 같은 일반 시민들에게 특례시에 대해 해줄 자랑이 많아질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김준석 사회교육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