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가운데 쌍용차를 비롯해 36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4개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38개사가 감사의견에서 '부적정'이나 '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가증권 4개사·코스닥 38개사
6개사 3년 연속 감사의견 '퇴출'
쌍용차 개선기간 추가요청 방침
한국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나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거절인 경우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 조치한다. 42개사 중 6개사는 3년 연속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3호는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는데, 기한 내 이의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아 오는 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상장폐지 통지를 받으면 해당 기업은 15영업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차기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 다음 날부터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는다.
선도전기와 하이트론씨스템즈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들 회사는 이의신청서를 내면 한국거래소가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20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후 오는 14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됐던 쌍용차는 지난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개선기간이 종료된 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한 후 개선기간을 추가로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선 UCI, 에스디시스템, 좋은사람들, 뉴로스, COWON, 테라셈, 소리바다 등 14개사에서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올해 증시 퇴출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인트로메딕, 베스파, 지나인제약, 바른전자, 휴먼엔, 에스맥, 휴센텍 등 18개사는 올해 처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의 신청을 할 경우 마찬가지로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게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