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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4월부터 의왕시 계요병원과 수원시 아주편한병원 2개 기관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의왕시 계요병원 모습. 2022.4.5 /경기도 제공

경기도 내 치료받지 않는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이 늘어나면서 도가 도내 민간병원 2곳에도 24시간 응급입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5일 도에 따르면 도내 자·타해 위험이 높은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 건수는 2020년 888건에서 지난해 1천148건(하루 평균 3.5건)으로 29.4% 증가했다.

미치료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증가
도, 민간병원 2곳 추가 공모 예정


여기에 더해 통상 전체인구의 1% 가량을 정신질환자로 추계한다는 학계 통계로 보면 도내 중증 정신질환자는 11만2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도에 등록되거나 치료 중인 정신질환자는 4만5천여명(41%)이며 나머지 6만6천여명(59%)은 미치료자로 추정되는 셈이다.

이에 도는 정신질환자의 자해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타해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4월부터 의왕시 계요병원과 수원시 아주편한병원 2개 기관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2개 병원이 보유한 병상 가운데 각 3개 병상씩 총 6개 병상을 확보, 24시간 응급입원 병상으로 쓰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병상수 부족으로 정신질환자들의 입원이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병상이 계속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내 24시간 운영 정신응급의료기관은 용인 새로운경기도정신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등 2곳인데, 모두 공공의료기관이다. 도는 민간병원으로 정신응급의료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번에 선정된 2곳 외에 추가로 2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정신질환은 계속해서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처럼 치료를 받지 않는 중증정신질환자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시 입원치료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정신질환자의 응급상황에 가장 먼저 대처하게 되는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과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