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군포 둔대교회,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와 근화창가 제1집 등 근대문화유산 3건을 도민의 삶과 흔적을 담아 역사적 가치가 있다 판단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
도는 지난달 31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등록문화재 분과위원회를 열고 군포 둔대교회 등 3건의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최종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와 시·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국가 등록문화재 탈락 후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는 근대문화유산(만들고 50년 이상 지난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가 선정하고 있는 문화재다. 이전까지 제1호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 11건이 선정된 바 있다.
군포 둔대동에 있는 '군포 둔대교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건립됐으며 한옥과 서양의 건축적 특성을 혼합한 절충형 근대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지역사회 농촌 계몽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보존된 소금창고 2동이다. 지난 2007년까지 수십 동 남아있던 소금창고는 당시 소유주의 강력한 반대와 기습 철거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이 무산됐다.
이후 시흥시와 시민사회가 협조해 남은 2동을 전시·체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고, 문화유산 보호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택 한국근현대음악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근화창가 제1집'은 2점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민족의식이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가요를 치안 또는 풍속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금지한 창가집이다.
조선의 자랑, 을지문덕 등 7곡이 수록됐으며 서정성과 계몽가요의 성격을 지녀 한국 음악사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