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6대1의 경쟁률까지 기록하며 각광받던 경기도 8·9급 지방직 공무원의 인기가 올 들어 급락했다.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올해부터 변경된 과목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총 4천382명을 뽑는 올해 경기도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에 3만6천612명이 지원했다. 최종 경쟁률은 8.1대 1로, 지난해 4천784명 임용에 4만4천490명이 지원해 9.3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지원자수로는 1년 만에 8천여 명이 줄어든 셈이다.

경기도 지방직 공무원 지원자수는 2017년 2천78명 모집에 5만5천22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6대 1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다. 이후 2018년 3천499명 모집에 4만9천730명 지원(14.2대 1), 2019년 4천873명 모집에 4만4천848명 지원(9.2대 1), 2020년 4천979명 모집에 4만2천261명 지원(8.49대1)으로 줄어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기도 지방직 공무원 접수인원은 꾸준히 4만~5만명대를 유지했지만 3만명대로 떨어진 건 7년 만이다.

올 경기도 8·9급 지방직 8.1대 1
9급 국가직도 접수인원 감소추세
공채 시험과목 개편 영향 분석도

지방직뿐 아니라 국가직에서도 접수인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 16만5천524명이 접수해 전년보다 16.4%가 줄어들어 경쟁률은 29.2대1을 기록했다. 9급 국가직 공무원 평균 경쟁률이 30대 1 이하로 떨어진 건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현직 공무원과 공무원 준비생,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5년차 7급 공무원 A(36)씨는 "합격만 하면 워라밸이 보장되는 장밋빛 미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월급은 적고 되레 일은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시험 과목 변경이 지원자를 줄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9급 공채 시험에서 고교과목이 폐지됐다. 대신 직렬별 선택과목 2개를 포함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총 5과목으로 진행된다. 이런 개편에 따라 일부 지원자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