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서울 강남에도 대형 소각시설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인천 중구·동구 권역 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 신설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중구·동구 권역 자원순환센터 입지선정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강남자원회수시설과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를 찾아 시설 운영 상황과 주민 편익시설 등을 파악했다.

2011년부터 가동한 서울 강남자원회수시설의 하루 폐기물 소각 처리 용량은 900t 규모다.

현재 인천 서구·계양구·부평구·중구·동구·강화군 등 6개 기초자치단체가 사용 중인 서구 청라자원순환센터 처리 용량과 같다.

중·동구 입지선정위와 시설 방문
"年 3회 오염물질 측정 기준치내"
후보지 반대 여론… 설득 큰 과제


강남자원회수시설 반경 500m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다. 강남자원회수시설 주변 지역에 매달 주민지원금이 지원되고 있고, 해마다 주민 75명씩이 건강검진을 지원받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남자원회수시설 주변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남의 경우 주민협의체가 오염물질 측정기관을 선정해 해마다 3차례 측정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가동을 시작한 하루 처리 용량 48t 규모의 하남 유니온파크는 시설 현대화(지하화)와 함께 전망대(굴뚝), 공원이 조성됐고 인근에 대규모 쇼핑센터가 있어 오히려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인천시는 중구·동구 권역에 하루 처리 용량 300t 규모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을 두고 지역 주민 반대 여론이 있다.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주민대표, 전문가, 시·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만간 입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지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조만간 '후보지 선정' 타당성 조사
서구·강화 등 지역도 응모지 없어


인천시 오흥석 교통환경조정관은 "소각시설이 쓰레기 대란 예방과 쾌적한 생활을 위한 필수시설이라는 인식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현대화시설을 계속해서 방문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시설 건립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인천 다른 지역 자원순환센터 확충은 다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서구가 최근 자체 진행한 서구·강화군 권역 자원순환센터 후보지 공모는 응모 지역이 없어 재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계양구·부평구가 활용할 계획인 경기 부천 자원순환센터 광역화는 부천시가 시민협의회를 꾸려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진전이 없다. 자원순환센터 확충은 정부의 '2026년 수도권 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와 연관돼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