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해 (사)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
이원해 (사)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 2022.4.11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시화 MTV에 들어서자마자 건물 하나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미소 짓는 남성의 그림이 외벽에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건설산업 기계장비 제조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의 사옥이다.

대모엔지니어링 대표를 맡고 있는 이원해 (사)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은 "선글라스 부분을 자세히 보면 우리 제품 이미지가 있다. 남성은 현장 감독관인데 건설현장에서 우수한 우리 제품을 보고 만족해하며 웃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얼굴 격인 사옥에 이 같은 이미지를 부착함으로써 현장에서 미소 지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사회적·제도적 변화 적응에 고충
연합회가 필요한 적기에 나설것


유감스럽게도 지역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좀처럼 웃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난에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졌지만 '최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이 도내 기업들에 번번이 맞아떨어졌다. 우크라이나사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기업들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것은 물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는 수출 비중이 65% 정도다. 코로나19 상황이 악영향을 줬고, 해외시장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것보다 더 어려워질까' 싶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더라. 물류대란에 더해 원자재 값도 폭등해 우리를 포함해 연합회 회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사회적 변화도 많았지만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52시간제 시행처럼 제도적인 변화도 많았는데, 이런 변화에 대한 적응 문제도 회원사들에겐 고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원해 (사)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

그런 측면에서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가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를 정부·지자체에 전달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고, 달라진 사회상과 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변화된 제도 및 정부·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가교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원자재가가 크게 올랐는데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할 때는 상승한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해 손해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납품가에 원자재가 상승이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 납품단가 연동제 등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과 정보를 회원사가 인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 목소리를 부지런히 듣고, 필요한 점을 적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연합회에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단가 연동제' 등 개선 노력
벤치마킹 교류 '윈윈 방안' 중요


정부와 기업간 가교 역할 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간 다리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원사간 교류를 통해 서로 좋은 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하려고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대모엔지니어링부터 시작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다른 회사도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우리 회사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잘 구현하고 있다. 이달 중에 우리 회사에서 견학을 진행하면서 유관기관에서 지원 사업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시에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를 통한 컨설팅,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 지원사업, 시니어 인턴 지원사업, 뷰티 연구개발 지원사업 등과 일·학습 병행제 특구지원센터,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3D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운영 등 연합회가 실시하고 있는 각종 지원사업들도 빠짐없이 소개했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의 아이디어가 모이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기업 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합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웃음을 잃었던 기업들이 연합회 활동으로 다시 미소 지을 수 있게끔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