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여야의 후보 확정 절차가 개시되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12일 김은혜, 유승민 예비후보의 경선으로 경기도지사 후보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상 1위 후보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게 당내 예비후보들이 단일화로 맞서는 등 경선을 앞둔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경인일보는 지난 11일자 지면에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야 전체 예비후보 지지율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별 후보 적합도 결과에 후보들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후보들과 여야 중앙당이 진지하게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 도민들은 투표 기준으로 정책 및 공약(33.5%)과 경력과 자질(21.5%)을 앞에 꼽았다. 소속정당(19.2%)과 도덕성(17.0%)은 뒤로 밀렸다. 또한 더불어민주당(36.7%)과 국민의힘(36%)의 지지율은 맞붙었고, 지방선거의 의미를 윤석열 정부 지원(40.2%)과 견제(43.9%)로 보는 여론도 오차 범위 내에 있다.

이는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가 후보와 정당 지지도가 박빙이었던 지난 대선 판세의 연장선에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가 후보의 중도확장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후보 지지도에서 1, 2위를 차지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순위가 당내 후보적합도에서는 역전됐고, 민주당의 김동연 대표가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전체 지지도나 당내 후보적합도에서 크게 앞서는 이유는 의미심장하다.

외지인 거물들의 초반 선전은 중도층의 지지와 정책에 강점이 있는 경제전문가 이미지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 후보들이 경선통과와 본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주목하고 실행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대선이 스윙보터들의 미세한 지지 차이로 결정됐듯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도 막판까지 정책과 공약에 집중하는 중도 부동층이 결정할 것이다. 정쟁의 전위로 활동한 이력을 앞세우면 전통적인 지지층에 갇힐 뿐이다.

남북 균형발전, 수도권 규제완화, 역내 산업구조 조정을 비롯해 일자리·주거·교육·교통·환경·노동 등 경기도정의 거시 비전과 민생정책은 중앙정부의 그것과 대등하다. 여야 경선 후보들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으로 중도 확장 경쟁을 벌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