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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8주기이자 국민안전의 날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 추모 물품들이 놓여 있다. 2022.4.1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 261명의 이름을 기리고자 설립된 '416단원장학재단'이 해산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희생자들의 못다 이룬 꿈을 미래로 이어나가자던 남은 자들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재단법인 416단원장학재단은 창립회원 1천380여 명의 힘으로 지난 2015년 4월 출범했다. 출범 첫해인 2015년 기부금 수입이 13억여원에 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장학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416장학재단은 그 어떤 장학재단과 다르다"며 "경기도 교육가족 모두가 뜻을 모아 희생된 261명의 꿈과 소망을 이어가는 엔진이 돼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2015년 출범 후 기부금 점점 줄어
잔여액 전부 지급 후 6년만에 해체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부금 규모는 점점 줄었다. 출범 이듬해 2억8천여만원을 기록한 기부금 수입은 2017년 7천500여만원으로 급감했고, 2018년엔 3천900여만원, 2019년엔 2천800여 만원, 2020년에 이르러서는 1천800여만원으로 감소했다.

기부금 액수가 줄면서 운영상 어려움을 겪던 장학재단은 잔여 기금을 모두 장학금과 연구비로 지급한 뒤 지난해 4월을 마지막으로 해산됐다. 기금 500억원을 목표로 출범한 지 6년 만의 일이다.

장학재단의 기부금은 도내 초·중·고교 학생, 교사에게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학재단은 2020년까지 총 6기에 걸쳐 학생 1천39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교직원 66명에게 연구비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장학사업비에 사용한 기부금은 모두 10억3천여 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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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단원장학재단 홈페이지 캡처

장학재단은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역할 이외에도 참사 희생자의 꿈과 이상을 미래 세대로 잇는 역할(2020년4월29일자 1면 보도=[세월호 그후, 또 4월이 간다·(3·끝)우리의 미래-세월호 세대]잊지 않았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을 해왔다. 세월호 장학생인 수원시의 한 고등학생은 지난 2020년 인터뷰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단원고 형·누나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연철 전 416단원장학재단 사무국장은 "모금이 안 되니까 재단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법적인 해산 절차를 밟아 작년 4월에 정리됐다"며 "참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장학재단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