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공관(관사)이 도마에 오르면서,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공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지사 공관은 경기도청사와 10분 거리인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있다. 1967년 도청 이전과 함께 건립돼 역대 도지사들의 거주·업무공간으로 쓰였다. 그러나 도지사 집무실이 도청 내 별도로 있고 도지사의 입맛에 따라 공관이 개방됐다가 복원되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광교 신청사와 멀어 신축 여지도
2014년 취임 후 남경필 전 지사는 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 해 '굿모닝하우스'로 경기도민에게 개방했다. 그러다 2019년 이재명 전 지사는 이를 다시 공관으로 복원했다. 굿모닝하우스 이용률이 낮아 적자만 쌓였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전 지사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에서 출퇴근하되, 공관은 업무공간으로 활용했다.
특히 이번에 도청이 광교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차기 도지사가 공관 문제를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강원과 경북 등 도처럼 여전히 공관을 사용 중인 지자체도 있지만, 서울과 부산의 경우 현 시장이 공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공관은 신청사와 거리가 있어 차기 도지사가 새 공관 건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호화 공관을 불편하게 보는 여론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 이미 2018년 신청사 이전과 함께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예산 89억원을 들여 공관 건립계획을 세웠다가 '호화 공관' 논란에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공관 부지는 현재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소유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교 신청사 인근에 공관 건립 계획은 없다. 차기 도지사가 온 이후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광교 집무실 안둬 계속 사용할듯
경기도교육감은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있는 도교육청 내 '교육감 집무실'과 함께 '광교 공관(3층 규모)'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공관업무를 보며 이곳에 거주 중이다.
경기도교육청도 도청과 함께 광교로 이전하는데, 도교육청 신청사 안에는 별도 교육감 집무실이 없어 차기 도교육감은 광교 공관을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재정 도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실제로 교육감이 교육감실에 앉아서 사무를 보는 시간은 아주 적다. 오히려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카페에서 만나는 일도 많고 다른 회의실이나 사무실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일이 많다"며 도교육청 신청사에 교육감실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공관사용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차기 도교육감의 공관 활용은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신현정·이자현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