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이천시 아파트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 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천시의 아파트 가격은 1~3월 2.81%가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같은 기간 거의 변동이 없던 점과 대조된 것이다. 경기도 역시 1~3월 아파트 가격이 평균 0.19% 하락했다.

이천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대부분 규제 지역인 수도권에서 몇 안 남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수직 상승하던 지난해, 이천시 역시 꾸준히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다 다른 지역은 지난해 말 아파트 가격이 주춤해졌지만 이천시는 건재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는 0.84%, 2월에는 0.8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달에는 1.11%가 올랐다.

경기도 하락한 1~3월, 이천은 2.81% 상승
SK하이닉스 산업단지 인근 위주로 올라

KB부동산 월간 시세 시계열 조사에서도 이천시는 1분기 아파트 가격이 3.2%가 올라 전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방식이 달라 KB부동산과 한국부동산원의 수치와 통계상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지만, KB 조사에서도 이천시 아파트의 강세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등이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이천시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는데, 한국부동산원은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본사가 가까운 부발읍 거평아파트의 경우 전용 75㎡가 지난달 초 2억4천4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는 2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1억3천만원 선에 거래됐던 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지역 현대성우오스타 아파트 역시 지난해엔 전용 84㎡가 4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초에는 5억6천만원에 매매됐다. 현재는 6억5천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