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녀 특혜 편입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교육부의 객관적 조사를 요청하고, '아들의 4급 병역 판정도 3명의 의사가 진단했기 때문에 아무 하자가 없다'고도 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6년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북대가 신설한 특별전형을 통해 경북대 의대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있을 때 입학 스펙을 쌓기 위한 봉사활동을 했다. 수험생 구술평가에서 정 후보자와 가까운 교수들이 만점을 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도 2학기에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19학점의 수업을 수강 중이었는데 이때 주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병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업과 연구원 활동의 병행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자 아들은 처음에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뒤 경북대 진단서를 근거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 본인이 경북대병원장 재직 시기인 2018년과 2019년 북미주 경북대 의대 동창회 참석 목적으로 출장을 갔으나 골프, 크루즈 투어, 댄스파티 등에 참여하여 특혜성 출장 의혹도 불거졌다. 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했지만 차후 또 다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다.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문제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인식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이 문제를 안이하게 봐서는 안된다.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려다가는 지방선거는 물론 윤석열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자녀 의혹에 "엉뚱한 이야기까지 띄워가며 사퇴를 바라는 세력이 궁금하다"며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팩트에 관한 문제에 정치 프레임을 동원하기도 했다. 향후 여론의 향배에 주목해야 하지만 만약 또 다시 의혹이 불거진다면 정 후보자는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사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 여론에 따라야
입력 2022-04-17 20:05
수정 2022-04-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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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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