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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인천본사 경제산업부장
부동산 가격은 지역 간 격차를 보여주는 가장 실질적인 지표다. 교육·문화시설, 교통 편의성, 공원, 치안 등 주거환경을 결정짓는 대부분의 구성 요소가 부동산 시세에 응축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군이 좋지 않고 문화시설이 부족하며 서울과 연결되는 지하철이 없는 곳의 집값이 높을 리 없다. 이런 격차는 신도심과 구도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조금 더 넓혀 보면 서울과 지방의 격차로도 이어진다.

최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아파트 가격 양극화 분석 및 향후 정책방향' 보고서를 보면 인천 지역 구도심과 신도심의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는 시민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인천 신·구도심 아파트 가격 '심각한 격차'
송도 실거래가 입주 2006년比 175% 급등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생활권의 평균 실거래가(2021년 기준)는 8억8천964만원으로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동인천 생활권역 1억7천456만원의 5.1배에 이른다. 2006∼2021년 평균 매매가를 봐도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는 4억6천11만원으로 주안·동인천·부평·계양 등 구도심 2억4천826만원보다 85.3% 높았다. 송도국제도시 생활권 평균 실거래가의 경우 입주가 시작된 2006년과 비교해 현재 175%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와 인천시가 지난해 2·4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발표한 인천 구월2 신규택지(1만8천세대)' 조성 사업은 기존 인천 구도심의 공동화를 가속화 할 우려가 크다. 현재까지 인천의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은 인천 도심 외곽인 서구와 계양구 일대에서 주로 진행됐지만 구월2 신규택지의 경우 미추홀구, 중구 등 구도심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그나마 남아 있는 구도심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국 구도심 지역의 아파트 수요는 더욱 감소하고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나서 아파트 가격 양극화의 원인을 따지고 종합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구월2 신규택지 사업의 경우 이들 기관의 오판으로 오히려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도시 내부의 이런 부동산 가격 양극화 문제는 서울과 그 외 지역으로 확장된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인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의 중형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평균 가격 격차가 10억원이 넘는다.

서울 급상승 상대적으로 지방과 더 벌어져
새정부 정책 '양극화 해소 방안' 담아내야

2017년 5월 서울과 6개 광역시의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8억326만원, 3억3천608만원으로 당시 격차는 4억6천718만원 수준이었다. 지난달에는 서울과 6개 광역시의 중형 아파트값이 각각 16억1천59만원, 6억441만원으로 나타나 격차가 10억618만원으로 확대됐다. 서울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 전용 99.79㎡는 2017년 5월 8일 11억6천만원(11층)에 팔렸지만, 올해 3월 30일에는 25억3천만원(5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져 13억7천만원 올랐다. 반면 인천 부평구 갈산동 두산아파트 전용 101.82㎡는 2017년 5월 29일 3억6천만원(12층)에서 지난달 3일 5억8천만원(13층)으로 2억2천20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가격 양극화는 결국 시민 삶의 질 양극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계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는데 치중해 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변화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는 이런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주요하게 들어가야 할 것이다.

/김명호 인천본사 경제산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