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기업들이 일제히 '환경 마케팅'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두는 점과 맞물려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브랜드 가치와 매출 등을 높이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추세다.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최근 소비자들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 제품에 59% 정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 비싼 값을 내더라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가치 소비'가 자리잡은 것이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구의 날을 앞둔 21일 국내 기업들이 저마다 친환경적 행보를 홍보하고 나선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탭S8 시리즈 등에 폐 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소재를 생산,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파트너사가 세계 안전인증기관인 UL에 평가를 의뢰한 결과 해당 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약 25%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모바일 제품 전 라인업으로 해당 소재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오는 29일까지 국내 39개 사업장에서 폐 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5년부터 해당 캠페인을 진행해온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약 5만6천대의 폐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한화그룹은 환경재단과 함께 광명 충현초등학교 환경 개선에 나섰다.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 생활을 위해 광명 충현초를 비롯한 4개 학교에 공기 중 유독 물질을 정화하고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설 설치 후 광명 충현초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