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문한 경기도내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T) 매장. 그동안 방문객 편의를 위해 요금을 받지 않았던 이 매장이 최근 공사를 통해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했다.
요금은 첫 30분은 회차 및 DT 이용고객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10분당 300원씩 추가 요금을 받는다. 대신 매장 안에서 식사를 할 경우 직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면 1시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차장 유료화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자리가 없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부득이하게 설치했다. 가끔 보면 매장은 비어있는데 주차공간은 꽉 차 있는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올해 초부터 일부 DT 매장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했다. 1만원 이상 주문하면 1시간 무료 시간을 제공한다.
장시간 주차하는 외부인에 골치
점포 이용자에만 혜택 제공키로
스타벅스 이어 맥도날드도 가세
최근 들어 방문객에게 상시개방했던 경기도내 프랜차이즈 점포들의 주차장 유료 전환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점포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른바 '얌체족' 때문이다. 매장 방문고객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주차장을 상시 개방했지만, 이를 공영주차장처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주차가 힘든 상황에서 넓고 쾌적한 매장 주차장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일부에서 '꿀팁'처럼 퍼지기도 했다.
유료전환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엔 도내 일부 의류 단독 매장도 전환했다. 인근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매장은 텅 비었는데, 주차장은 만석인 웃지 못할 상황이 자주 연출된 것이다. 유료 전환 이후 해당 매장 주차장이 만석이 되는 일은 적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다른 매장도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DT 매장 관계자는 "매장 고객들은 길어도 1시간 이상 주차하지 않는데, 3시간 이상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아 고민"이라며 "차량에 안내문을 두거나 안내 문구로 외부 차량 주차금지를 알리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