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전망에 따른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창업희망자들이 늘면서 수도권 지역 공장부지 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매물마저 사라져 공장부지 구하기가 힘들다.

8일 안산 반월공단 입주업체들과 공장부지 취급 부동산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세를 보이며 빈공장으로 남아있는 임대물건등이 사라지고 공장임대료마저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공장을 늘리려는 기업들이 증설계획자체을 포기하고 있다.

시흥시 시화공단의 반도체부품업체 A사는 얼마전 공장을 증설하려다가 포기해 버렸다.

지난해 3억~3억5천만원에도 거래가 안되던 5백평짜리 공장부지가 5억6천만원까지 올랐으며 다른 공장부지들도 값이 2배가까이 뛰어 적당한 매물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안산 반월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도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적당한 부지를 찾았지만 허사였다.

그동안 빈공장으로 방치됐던 곳도 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대지 5백평에 건평 3백평짜리 공장이 IMF 이전 수준인 5억8천만원에 호가하고 있어 공장증설을 포기해야 했다.

공장 임대료도 올라 상태가 좋은 기계공장의 경우 지난해 평당 보증금 15만원에 월세 1만5천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보증금 20만원에 월세 2만원으로 30% 이상 치솟았다.

6억6천만원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대지 5백평에 건평 3백평짜리 공장(상급 기준)의 경우 지난 97년의 7억5천만~8억원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3억5천만~4억원으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안산시 원시동 21세기 공인중개사의 유인명실장은 『지난 3월부터 공장부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며서 땅값이나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섬유,화학,전자·통신부품,정밀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희망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蔡병용 경영지원팀장은 『5월기준 시화공단의 공장가동률은 7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빈 공장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閔錫基기자m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