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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1기 신도시 주거환경 개선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4 /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의 늪을 나온 더불어민주당이 4일 민생을 마주하고 '1기 신도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명심 대 윤심으로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가 잡힌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측이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두고 갈팡질팡한 것을 파고들어 경기도 민심을 얻겠다는 지방선거 전략으로 보인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1기 신도시 주거환경개선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대선 당시 1기 신도시를 쾌적한 도시로 대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며 "오늘 회의는 민주당이 드린 공약 중 가장 큰 공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특위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인수위는 1기 신도시 정비를 '중장기과제'에서 '조속 추진'으로 말을 바꿨다가 국정과제에서는 '올해 안 마스터플랜 수립 착수'로 밝혔다"며 "이게 중장기과제와 뭐가 다른가. 국민을 조삼모사식의 얄팍한 술수로 속이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상대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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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욱 1기 신도시 주거환경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1기 신도시 주거환경 개선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4 /국회사진기자단
 

지방선거 전략… 특위 첫 회의

정비문제 포괄·신속 논의키로


특위는 1기 신도시를 품은 지역구 국회의원 9명과 민간위원 5명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주민 간담회와 전문가 회의 등을 진행하며 1기 신도시 정비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특위가 주민의 관심이 높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임을 감안, 1기 신도시 정비의 문제를 포괄적이고 신속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영(군포) 의원은 해당 쟁점이 '대한민국 과제'인 만큼 경기도민들의 관심사임을 강조했고, 이재정(안양동안을) 의원은 주민의 삶과 1기 신도시가 세워진 철학이 어긋남을 지적했다.

한준호(고양을)·김병관(성남분당갑) 전 의원은 용적률만이 아니라 도시 인프라 부족의 문제 등 1기 신도시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를 포괄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우(고양정) 의원은 정비사업이 지체되면 주민간 갈등을 유발한다며 특위 안에서 관련 법령을 조속히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은 "(1기 신도시 정비는) 국가 주도의 대규모 조성단지 노후화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특위에서 특별법 추진은 물론, 전문가와 건설적인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찾고, 국민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