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으로 출발한 쌍용자동차의 2차 인수전(4월20일자 12면 보도=4파전 들어가는 '쌍용차 인수' 내달 조건부 예정자 전망)이 큰 변동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앞서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불발된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는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4일까지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에 대한 예비실사를 종료한 가운데 4곳 모두 정식 인수 제안서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상장 폐지 기로에 놓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4파전 양상이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 폐지되면 인수자의 외부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는 만큼 매각에 차질이 빚어진다.

다만 쌍용차의 차량 판매가 호조세인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4월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5.8% 늘어난 8천14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45.8% 증가했고, 수출은 210.5% 늘었다. 모두 뉴렉스턴 스포츠&칸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3월에도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와중에도 뉴렉스턴 스포츠&칸을 앞세워 나홀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차량 판매 호조세, 상장 유지 파란불
KG·쌍방울·파빌리온PE·이엘비앤티
4곳 모두 정식 인수제안서 제출 전망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를 정한 후 별도의 공개 입찰을 진행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새 주인을 결정한다.

이번에 인수 후보 4곳이 모두 인수 제안서를 내면, 이들은 인수 예정자가 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자금 조달에 실패했던 점을 감안, 이번에는 인수 후보들의 자금 증빙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 에디슨EV는 파산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 4일 공시에 따르면 채권자 8명은 수원지방법원에 에디슨EV에 대한 파산 신청을 냈다. 채권 금액은 36억원이다. 에디슨EV는 "채권자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소송 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강기정·김동필기자 kanggj@kyeongin.com